옷을 벗었는데도 부끄럽지 않은 꿈은

테   마

제   목

   앵두나무 가지를 꺾는 꿈

   떨어지는 해를 치마폭으로 받았는데 그것이 태몽인 것은

   집 문 앞에 개울이 생긴 꿈

   꿈에 용이 승천하는데 희미하게 보였어요.

   골짜기를 향하여 돌을 던지는 꿈

   눈썹이 빠지는 꿈

   자기가 새가 되어 날아 다니는 꿈

   산봉우리에 달맞이꽃이 달을 보며 곱게 피어 있는 꿈

   어떠한 장소나 공간에서 내 의자를 찾지 못하고 헤메는 꿈

   누군가가 당신에게 등을 돌리는 꿈

   누워있는 자신의 몸위에서 아기가 놀거나 잠들어 있는 꿈

   칼을 들고 덤비는 강도에게 쫓기는 꿈

   거울 속에 용이 나타나 집안을 환히 밝혀주는 꿈

   동굴에서 송장을 발굴하는 꿈

   핑크빛 가지꽃이 산뜻하게 피어 있는 꿈

   감나무에서 소리가 들리는 꿈

   연못에 물고기가 전혀 없거나 죽은 물고기 밖에 없는 꿈